중견 페인트 3사, 실적 악화 속 R&D로 활로 모색

노루·삼화·제비스코, 상반기 매출·영업익 ↓
2차 전지, 기능성·친환경 도료로 돌파구 모색

▲노루페인트 안양공장 전경. (사진제공=노루페인트)

국내 페인트 업계가 건설 경기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아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대형사 KCC를 제외한 중견 페인트 회사들은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실적 악화에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늘리며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중견 페인트 회사들은 내수 의존도가 커 건설 경기 부진에 영향을 받아 실적이 악화됐다. 3사 모두 매출은 한 자릿수 대,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대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6%로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0%였다. 연구개발비용 총계도 69억 원에서 86억 원으로 늘렸다.

노루페인트는 2차 전지와 신소재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차 전지에 들어가는 바인더나 폼 등의 제품과 관련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스텔스·방산 도료 개발에도 힘쓰고 있고, 친환경 도료와 관련해서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업계에서도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속도가 높아지는 만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건설 부문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2차 전지와 신소재, 방산 도료 등도 마찬가지"라며 "중심이 되는 사업 부문은 유지하되 부가 효과를 꾀할 수 있는 기능성 도료나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화페인트 2025 인터배터리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지난해 상반기 2.7%에서 올해 2.8%로 늘렸다. 연구개발비용 총계는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국책과제 정부보조금이 포함된 금액으로, 보조금을 제외하면 회사는 지난해 71억 원에서 올해 72억 원으로 투자를 늘렸다.

삼화페인트는 2차전지 사업과 조폐공사 보안잉크 개발, 방수재·내화도료·차열 페인트 등 기반 사업을 활용해 페인트의 기능과 성능을 높이는 제품들을 바탕으로 신사업과 관련된 R&D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재활용 원료로 친환경 건축용 페인트를 개발하는 특허나 적외선 반사 성능을 높인 기능성 안료 등을 활용한 차열 도료 관련 특허 등을 취득해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차세대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페인트 사업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분야의 R&D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제비스코 또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2.2%에서 올해 2.6%로 상승했다. 연구개발비용 총계도 지난해 상반기 73억 원에서 올해 8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강남제비스코 측은 "신제품 개발 및 친시장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환경규제에 대한 시스템 및 프로세스 개발에도 적극 대처하고 있고, 자립기술 기반 구축을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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