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고착되면서 독감(인플루엔자)처럼 진단과 치료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 이에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올여름 들어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늘면서 이로 인한 응급실 방문 사례가 증가했고, 일본도 신규 확진이 늘었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올 여름 내내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의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논문을 실은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6~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RRPV(Rapid Response Partnership Vehicle) 연례회의에 발표자로 초청됐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제프티는 광범위 억제 기전으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의 최준용 교수가 책임연구자를 맡은 임상시험에서는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등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보다 우수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앞서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mRNA 기반 차세대 백신 프로젝트 22건을 취소 또는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mRNA 기술이 코로나19나 독감 등 상기도 감염 예방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단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으로, 백신 중심 대응 전략을 재검토하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루카에이아이셀로부터 범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고 글로벌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일정 기준보다 작은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의 곡률을 감지하는 항바이러스 펩타이드가 물리적으로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기전으로, 어떤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진단 제품 수요도 계속될 전망이다. 팜젠사이언스의 미국 관계사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하는 콤보 자가진단키트에 대해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501(k) 승인을 받았다.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19와 A·B형 독감을 10분 이내에 구별해 진단하는 제품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올겨울 호흡기 질환 유행 시기에 맞춰 파트너사를 통해 CVS, 월그린스(Walgreens), 타깃(Target) 등 북미 대형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 조달 시장에도 도전해 판매 채널 다각화를 추진한다.
회사 측은 “개발, 생산, 납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미국 내에서 수행하고 있어 바이 아메리칸 정책(Buy American Act) 및 해외 제조품 관세 부과 기조 속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