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공계 유학생 절반, 취업 준비 ‘장벽’…“기업 정보 찾기 어려워” [외국인 유학생 21만 시대 ④]

본지 ‘이공계 유학생 국내 취업 및 정주 수요’ 설문조사
ISN 200 참석 대상…유학생 89%, 수도권 취업 원해

한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이공계 학생 대다수가 졸업 후 국내 취업을 희망하지만, 취업비자와 기업 정보 등 핵심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9명은 수도권 근무를 선호해 이들 사이에서도 지역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 취업·정착 준비 어려운 점. (그래픽 = 김소영 기자 sue@)

17일 본지가 공학계열 외국인 유학생 50명 이상 재학 중인 23개 대학(한국교육개발원 2024년 기준) 199명을 대상으로 ‘이공계 유학생 국내 취업 및 정주 수요’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8%는 ‘한국 취업에만 관심 있다’고 답했다. 제3국 취업(21.5%)이나 본국 귀환(3.7%)보다 국내 취업을 선호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는 △학사 56.1%(60명) △박사 23.4%(25명) △석사 19.6%(21명) △전문학사 0.9%(1명) 등이었다.

이들은 이달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본지 주최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 200(ISN200)’ 참가자들로, 해당 행사는 유학생의 국내 정착과 산업계 연결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프로그램이다.

74.8% “한국 취업 관심”...49.6% “기업 정보 취득 어렵다”

그러나 취업에 대한 높은 의지와 달리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49.6%)은 “한국 기업 정보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매우 어렵다’고 호소한 유학생도 15.0%에 달했다. 취업 절차(이력서, 면접 등)에 대한 부담도 컸다. ‘어려움’(39.3%)과 ‘매우 어려움’(12.1%)을 합치면 51.4%로, 절반 이상이 취업 준비 단계에서 장벽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비자 문제는 이공계 유학생들이 가장 민감하게 꼽는 이슈 중 하나였다. 전체의 38.3%가 취업비자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는 이들이 ‘취업을 원해도 머무를 수 없는’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방증한다.

“수도권 쏠림 여전”…10명 중 9명 “서울·경기 원해”

지역 선호도 조사에선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희망한 응답자가 88.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수도권을 선택한 비율은 11.2%에 그쳤다.

기업 선호도 역시 ‘민간기업’이 45.8%로 가장 높았고, ‘공공기관 및 공기업’(18.7%), ‘대학 및 연구소’(17.8%), ‘창업 및 자영업’(10.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10일간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3.7%(107명)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