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미영 위카코퍼레이션 대표 “늘어나는 정주 외국인…취업·정착까지 꼼꼼한 설계 필요” [외국인 유학생 21만 시대 ⑥]

유학생부터 근로자까지⋯외국인 정주 지원하는 위브링

▲ 외국인 위한 통합 생활 지원 플랫폼 '위브링'을 운영하는 조미영 위카코퍼레이션 대표. (사진 제공 = 위카코퍼레이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고령화는 빨라지고 있어요. 결국 한국 사회는 외국인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졸업한 후 취업과 정주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필수적입니다.”

조미영 위카코퍼레이션 대표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통합 서비스 ‘위브링(WeBring)’을 만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분야별로 파편화돼 있던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비자 컨설팅부터 공항 픽업, 숙소 중개, 보험 중개까지 이어지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1년부터 4년째 운영 중인 위브링은 지금까지 약 1만 명 이상의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유학생의 생활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지자체, 외국인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주형 서비스의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28일 본지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하는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 200’(ISN200)에서 ‘슬기로운 외국인 유학생활’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 부족’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수없이 만난 조 대표는 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정보 부족’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에는 한국 실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며 “대부분의 정보를 해당 국가 사람들이 만든 커뮤니티에서 얻는데 검증된 정보가 아닌 경우도 많다”고 짚었다.

이 같은 정보 단절은 외국인 유학생이나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정착하거나 취업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 대표는 “유학생이든 근로자든, 이미 한국에서 살고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외국인이 굉장히 많다”며 “하지만 제도적인 장벽이나 정보 단절 때문에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자 문제는 외국인의 정주와 취업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벽으로 지적돼왔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맞춤형 비자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비자 발급의 유연성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유학생과 근로자의 ‘지역 정착형 취업 모델’이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일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고, 정부가 비자를 유연하게 열어주고, 기업에서도 외국인 인력을 받을 준비가 된다면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국내 노동시장의 어려움도 한결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미영 위카코퍼레이션 대표가 1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위카코퍼레이션)

입국부터 취업까지…유학생 대상 전주기 케어

위브링은 외국인 유학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들이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신여대, 광운대, 동서울대 등 9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유학생들에게 공항 픽업, 단체 보험,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외국인 유학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에서 모집하는 인턴십 기회를 안내하며 경력 형성까지 지원한다.

조 대표는 “학생 수가 줄면서 대학에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학교가 본연의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 이외의 다양한 유학 생활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대상 커뮤니티 브랜드 ‘소나(Sona)’도 운영하고 있다. 페르소나에서 따온 이름처럼, 유학생 본인이 되고 싶은 미래 모습을 그리는 곳이란 의미를 담았다. 한국에서 취업한 외국인들과 취업을 원하는 유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매월 50명 내외의 유학생들이 오프라인으로 만나 교류하며, 일부는 위브링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학생들의 취업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조 대표는 “한국에는 한국어 실력도 출중할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다”며 “이런 인재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유학생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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