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대 수시 정원 1000명 감소…'좁은 문' 지원 전략 어떻게 짤까

진학사, 2026학년도 의대 수시모집 대응 전략 분석

▲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 수립이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시모집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 의대 선발 인원 축소에 따른 변화와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는 총 3123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2115명(67.7%)은 수시, 1,008명(32.3%)은 정시로 선발한다. 2025학년도 대비 전체 모집 인원은 1487명, 수시 모집 인원은 1003명 감소했다.

특히 2025학년도부터 60% 이상으로 확대됐던 지역인재전형 비율은 올해도 유지되면서 수도권 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총 26개 대학에서 1215명이다. 수시모집에서 978명(80.5%), 정시에서 237명(19.5%)을 뽑는다.

입시 결과 상승 예상…2024학년도 참고하되 단순 비교는 금물

올해는 의대 입시는 모집 인원이 줄어들면서 입시 결과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선발 규모가 유사한 2024학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하되 단순 비교는 위험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① 교과전형: 수능 최저 충족률과 충원율에 주목

▲ 의대 수시 교과전형(일반) 권역별 선발 인원 및 입시 결과. (자료 제공 = 진학사)

2025학년도와 2024학년도 교과전형 입시 결과를 보면 비수도권에서는 2025학년도 입결(70%컷 기준)이 2024학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모집 인원 증가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수능 최저 충족률 저하나 충원율 변화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경상국립대 교과 전형은 2024학년도에 11명을 선발했으나 2025학년도에는 16명으로 증원됐다. 하지만 입결은 1.14등급에서 1.57등급으로 하락했다. 이는 수능 최저 충족 인원이 2024학년도 104명에서 2025학년도 66명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원 인원까지 더해 실질 경쟁률이 1.69대 1로 낮아지면서 입결이 크게 하락했다.

지역인재전형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25학년도에는 계명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입시 결과가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수능 최저만 충족해도 합격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권역 내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들이 타 대학 일반전형에 소신 지원한 후 합격한 사례가 늘면서 충원율이 2024학년도에 비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입결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② 종합전형: 정성평가 특성상 단순 입결 적용 어려워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정성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입시 결과만을 참고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아주대는 2025학년도 선발 인원이 전년도보다 20명 증가했지만 합격자 70% 컷 기준은 2.02등급에서 1.34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는 학생부 전반의 질적 요소를 반영하는 정성평가 특성상 선발 인원 증가가 곧바로 입결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단 가장 낮은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의 교과 등급은 2024학년도 2.49등급에서 3.0등급으로 하락했다.

지역인재 종합전형에서도 편차는 컸다. 강원 권역 중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2024학년도 70% 컷 성적이 1.40등급이었으나, 2025학년도에는 4.65등급으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한림대는 같은 전형에서 70% 컷 등급이 2024학년도 3.52등급에서 2025학년도 2.53등급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입시결과 하락이 인원 증원 때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순히 예년 결과를 참고하여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의대 입시는 선발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입결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와 선발 규모가 비슷한 2024학년도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단순히 ‘어디가’에 게시된 70% 컷이나 50% 컷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각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최근 2개년 입시 결과까지 살펴봐야 한다”며 “수능 최저 충족률, 예비순위(충원 인원), 합격자 최저 성적 등 ‘어디가’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내용까지 반드시 분석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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