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분위기 제각각⋯신중·수사 착수·속도전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과 채해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이 같은 날 현판식을 열고 본격 수사를 개시하면서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이 전면 가동됐다.
2일 민중기 특검은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여러 의문에 제대로 된 답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사는 법이 정한 절차나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12일 민 특검이 임명된 후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부터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등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16개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
민 특검은 이날 출근길에서 '1호 수사 사안을 정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에 관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이명현 특별검사도 서울 서초구 서초 한샘빌딩에서 현판식을 열고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검팀은 총 4개 팀으로 구성된다. 1팀은 채해병 사망 및 해병대원 상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사건을 맡는다. 임성근 해병대 전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는 2팀이 수사한다.
3팀은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된 대통령실의 은폐·회유 등의 직권남용 수사를 맡고 4팀이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박정훈 대령 항명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한다.
1팀과 2팀은 김성원 부장검사가 총괄을 맡는다. 3팀과 4팀은 각각 천대원 부장검사, 신강재 중령이 이끌게 된다.
채해병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임성근 해병대 전 1사단장을 소환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오전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 조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이 주된 수사 대상이 되겠지만 임 전 사단장 관련 여러 내용들도 조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희가 직접 여러 내용을 본인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첫 조사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은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채수근 상병의 죽음에 대해 당시 원소속 부대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작전 통제권이 없는 저에게는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구명 로비 의혹 관련 김건희 여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연락 여부에 대해서는 “이종호 씨와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는 사이다. 김 여사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공수처로부터 돌려받은 휴대전화를 특검에 제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포렌식을 해줄 것을 요청드릴 예정”이라면서도 “비밀번호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은 이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계엄 이후 새롭게 작성된 계엄 선포문에 서명했지만, 며칠 뒤 ‘사후 문건 만든 게 알려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에게 폐기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문건에는 국무위원 중 한 전 총리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만 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