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보험산업, 자생력 무너져…M&A 유일한 해법되나 [벼랑끝 중소 보험사中]

“현재 보험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보니 새로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합병(M&A)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우수한 보험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보험사들이 차별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금융당국이 보험업계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로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면서 보험사 대형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낮은 수익성과 불확실한 성장 전망 속에서 자본확충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합병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자력 생존이 어려운 중소형 보험사들이 통폐합을 유력한 생존 전략으로 삼는 모습이 구조적인 변화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이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후 두 회사가 통합되면 생명보험업계 5~6위권의 대형사가 등장하게 된다. '우리라이프'나 '우리금융라이프'라는 사명으로 재탄생한다.

보험업계 대형화는 필연적인 상황이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함께 자본규제가 강화되며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보험 수요 정체, 경기 둔화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 등 외부 변수도 구조조정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화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며 대형화의 선례를 남겼다. 신한라이프는 통합을 통해 생보업계 4위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7위인 KB라이프도 2023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는 합병을 통해 브랜드와 자본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손해보험업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모회사인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된다.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흡수합병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청산이 예고된 MG손해보험은 가교보험사를 통해 5대 손해보험사로의 계약이전을 준비 중이다.

중소형 보험사 M&A 매물도 쌓여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상시매각 체제로 주인 찾기에 나섰고 악사손해보험·KDB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메트라이프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해외에서도 M&A를 통해 보험시장을 재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이오이닛세이동화손해보험과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 등 중소형 보험사가 잇따라 합병에 나선 일본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미래 산업 투자와 효율성 강화를 위해 정책적으로도 M&A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라도 기업 통폐합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대형사가 점령한 국내 보험시장에서 자생력에 한계를 드러낸 중소형사들이 '결국 살아남는 방법은 합병뿐'이라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스스로 성장하기보다는 서로 합쳐서 살아남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금융당국도 인정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나 상품 경쟁력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나채범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 공시
[2025.12.03]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2025.12.03]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대표이사
이은호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5명
최근 공시
[2025.11.28] [기재정정]분기보고서 (2025.09)
[2025.11.14] 분기보고서 (2025.09)

대표이사
성대규
이사구성
이사 5명 / 사외이사 3명
최근 공시
[2025.11.28] [기재정정]분기보고서 (2025.09)
[2025.11.14] 분기보고서 (2025.09)

대표이사
임종룡
이사구성
이사 8명 / 사외이사 7명
최근 공시
[2025.11.17] 기업설명회(IR)개최(안내공시)
[2025.11.14] [기재정정]일괄신고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