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생일 촛불 밝힌 롯데…자산 매각·사업 재편 속도전[롯데, 위기 속 창립 58주년]

유동성 위기 정면 돌파에도…주가 ‘뚝’
자금 확보ㆍ유통업 경쟁력 회복도 난제
본업 경쟁력 강화 위해 辛회장 전면 등판
3세 승계 신유열, 존재감 미미...국적도 난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9일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 직전 회의장 앞에 마련된 인공지능(AI) 과제 쇼케이스를 방문해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이 3일 우울한 창립 58주년을 맞았다.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를 1967년 4월 3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설립한 것이 롯데그룹의 시작점이다. 이후 매해 사세 확장을 거듭, 재계 순위 5위까지 올랐다. 그러다 2023년 포스코에 밀려 13년 만에 재계 6위로 하락했고 지난해 8월에는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연말에는 '유동성 위기설'이 돌면서 역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올해 창립기념일도 별도 행사가 없다. 대신 자산 매각 작업과 사업 재편을 신속히 진행, 돌파구 찾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말 불거진 위기설 때와 현재의 태도가 완전히 바꼈다. 당시엔 “별일 아니다”라고 의연한 척 했지만, 자본시장에서 그룹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주가마저 폭락하자 태세를 전환했다. 2024년 2월 롯데지주 주가는 3만 원을 웃돌았지만, 1년 2개월여 만에 2만900원(2일 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열린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서도 주가 하락을 질타한 주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롯데그룹은 반전 카드는 유동성 회복이다. 일단 신용위기에 처한 롯데케미칼을 구제하기 위해 그룹 핵심 자산이자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와 함께 연일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1조5000억 상당의 롯데렌탈 매각을 비롯해 편의점 ATM사업,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등에 대한 사업을 매각 중”이라며 “호텔(L7 강남)과 마트(롯데마트 수원영통점 유휴부지) 등도 처분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건설, 롯데웰푸드 등 계열사 자산 매각설이 돌고 있다.

사업 재편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롯데유통군에선 롯데백화점이 복합쇼핑몰 형태인 타임빌라스로 리뉴얼하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자금력 확보와 저성장 국면인 오프라인 유통사의 경쟁력 회복이 난제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온도 네이버, 쿠팡에 밀려 입지를 단단히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신동빈 회장이 해결사로 나섰다.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전격 복귀,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올해 롯데웰푸드에 이어 롯데쇼핑까지 주력 회사에 사내이사로 등재, 책임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어떻게든 위기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매각 및 사업 구조조정 현황 (2025년 4월 기준)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책임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신 회장에 비해 그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지난해 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이후 그룹의 새 먹거리인 바이오·모빌리티 부문을 책임지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현재로선 없다.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 등 주요 그룹 3세들이 대내외적으로 광폭 행보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신 부사장의 감투는 꽤 많다.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된 상태다. 올해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CES) 2025를 비롯해 롯데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 등에도 참석했지만, 일체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3세로서 아버지 그늘 밑에 있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승진도 한 만큼 신유열 부사장이 주도하는 부문에서 스스로 역할을 찾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낼 때”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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