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없어도 괜찮아’… 대선캠프 뛰는 전직의원들

문재인 ‘참여정부’ 인사 위주·남경필 ‘저격수’ 정두언 영입

‘금배지’를 잃은 전직 국회의원들이 대선주자 캠프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캠프로 뛰어들어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권 창출에 기여하면 장차관 등 ‘한 자리’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설령 실패한다 해도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노리는 야권 캠프 쪽으로의 쏠림이 두드러진다.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는 전략본부장을 맡은 전병헌 전 원내대표와 조직 담당 노영민 전 의원이 합류했다. 문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진성준, 김현 전 의원 등도 캠프에서 뛰고 있다.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는 문 전 대표 측과 ‘참여정부’라는 교집합을 갖고 있지만 충청에 방점이 찍힌 게 특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 서갑원 전 의원과 충청 출신으로 현재 안 지사 대변인을 맡은 박수현 전 의원이 함께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는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기준 전 의원과 17·18대 의원을 지낸 문학진 전 의원이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시장의 대선 출정식부터 함께했다.

보수진영에 합류한 전직 의원들은 주자별로 성격이 다르다.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는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과 악연이 깊은 정두언 전 의원을 영입했다. 이른바 저격수다. 정 전 의원은 첫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을 향해 “실제로 ‘남자 박근혜’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유 의원 측 전직 의원들은 ‘실용파’다.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의 영입이 대표적이다. 이명박계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범보수 통합을 노린 포석이다. 이 밖에도 민현주, 이종훈 전 의원 등 20대 총선에서 유승민계로 몰려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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