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국정교과서, 헌법 정신 거스르는 것…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무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간과하고 다양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무시하고 획일화로 가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5자회동에 참석해 “국정교과서는 헌법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다. 역사 윤리를 실추시키는 것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오늘 지난 3년 동안 국민의 고통을 짊어지고 왔다”면서 “오는 길에 광화문 광장에 서있는 세월호 가족들의 힘겨운 모습이 보였다. 대통령께서는 약속하신대로 유족들을 만나주십시오. 고통 받는 그 분들에게 최고의 치유가 될 것“이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헌법은 국가가 국민에게 쓴 연애편지’라는 말이 있다”며 “그런데 국가가 헌법정신을 스스로 왜곡하는 주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자랑스러운 것은 36년 동안 싸워온 항일투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재를 이겨낸 4.19 민주 시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헌법 전문(前文)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법은 여야가 어렵게 합의했던 중요한 결정”이라며 “설령 부분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국회의 의사를 더 존중하는 행정부를 이끌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이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원내대표직을 그만 둔 새누리다 유승민 의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셨다”며 “올해가 전태일 열사의 45주기이다. 지난 45년간 수많은 전태일이 있었다. 노동법은 여기에 기초해서 나와야 한다. 바로 그 헌화하셨던 마음으로 노동법을 대해 주십시오”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편에서 이 자리에 임하겠다”며 “오늘의 회동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합의점들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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