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양대 증시 8개 하한가 직격탄…엔비디아 실적·한은 금통위 예정

입력 2024-05-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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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다음 주(20~24일) 국내 증시는 이미 반영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큰 불안요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원들의 연설과 23일 예정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대형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4월 물가지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견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승 요인은 미국 물가 불안 후퇴,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등이 있다. 주간 코스피 밴드는 2700~2820포인트로 제시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3~17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0.11%(3.01포인트) 내린 2724.62에 마감했다. 물가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 초반 코스피 지수는 2750선까지 상승세를 키웠으나, 주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8개 종목이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코스닥 지수는 한 주간 1.05% 내린 855.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하한가 발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허가 절차에 제동을 건 데 따른 것이다. 역대 국내 증시에서 양대 시장을 합쳐 8종목 이상 하한가가 발생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2023년 4월 라덕연 사태(8개) △2020년 코로나19 폭락(32개) △2018년 법무부 가상화폐 폐쇄(8개) △2017년 반기문 불출마 대선 테마주(13개) △2015년 주식 농부 박영옥 검찰 조사(8개)까지 6번 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5050억 원), 현대차(1240억 원), 이수페타시스(1070억 원), 삼성생명(460억 원), 기아(430억 원), 삼성화재(430억 원), 두산에너빌리티(410억 원), 삼성중공업(280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삼성전자(-6650억 원), HD현대중공업(-690억 원), 카카오(-460억 원), HMM(-460억 원), 한국전력(-450억 원), 셀트리온(-440억 원), 하이브(-330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 마감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66(0.83%)포인트 상승한 2753.00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미국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 역시 둔화세를 보이면서 한 주간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각각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부합하고, 0.4%P 밑도는 수준이다. 근원 물가 또한 3.6%를 상승하면서 예상치에 모두 부합했다.

CPI 상승률이 컨센서스를 밑돈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CPI와 근원 물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물가 불안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첫 물가지표 둔화가 나타나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업종이 강세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에 기여했다. 주요 보험사들의 호실적 발표 및 주주 환원 확대 기대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2조5277억 원으로, 작년 동기(1조9921억 원) 대비 26.8% 늘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1분기 지배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자본정책 검토안을 공유하며 자사주 장내 매입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DB손해보험 역시 별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0.4% 증가한 583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실적과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기대감이 확산한 모습이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외관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주간 연준 위원 연설 일정은 17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플랜타 연은 총재를 시작으로 18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2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21일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존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예정됐다.

다음 주에는 실적 시즌도 시작된다. 22일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엔비디아의 2~4월 분기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246억1000만 달러, 영업이익 163억1000만 달러와 순이익 137억8000만 달러 수준이다.

최근 AI 기업들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하면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 전망은 강화하는 흐름이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골드만삭스(1000달러→1100달러, HSBC(1050달러→1350달러) 등 주요 글로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국내 시장 역시 미국 물가 둔화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여지가 커졌다. 23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됐다. 앞서 4월 금통위 이후 한은이 금리 인하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황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고용 둔화, 4월 소비자물가 둔화를 확인하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구간"이라며 "CNN 머니의 공포·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한 달 전 공포(Fear) 상황에서 현재 탐욕(Greed) 구간 초입으로 전환했다. 아직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구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 이벤트로는 △17일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20일 중국 인민은행 대출 우대금리 발표 △22일 한국 4월 생산자물가 △23일 미국 5월 FOMC 의사록 공개, 한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유로존 5월 마킷 PMI, 미국 5월 마킷 PMI, 유로존 5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24일 미국 4월 내구재 수주,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IT하드웨어, 조선, 기계, 방산, 화장품 업종에 긍정적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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