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편해야 전기차 산다”…BMW-벤츠, 충전시설 확대 경쟁

입력 2024-0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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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고출력 충전 허브.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수입차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국내에 대규모 전기차 충전시설 확대에 나선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충전 인프라 확충이 우선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글로벌 고출력 충전(HPC·High-Power Charging) 네트워크를 올해부터 국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HPC는 벤츠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구축을 발표한 자체 충전 허브다. 충전 허브의 충전소는 지역에 따라 최대 400kW급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지능형 충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충전 시간은 최소한으로 단축된다.

벤츠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 2000기 이상의 고출력 충전기를 설치해 글로벌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2000곳 이상의 충전소와 1만 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지난해 11월 독일 만하임에 독일 최초의 자체 충전 허브를 개장했다. 앞서 미국 애틀란타, 중국의 청두와 포산에 벤츠 충전 허브를 개설했다.

벤츠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 구축 계획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5곳의 충전소와 150기의 충전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는 개방형 충전소로 모든 전기차 운전자가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충전 시설 구축 계획과 장소 등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BMW 차징 스테이션. (사진제공=BMW)

BMW코리아는 2022년 말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 전기차 충전 거점 시설인 ‘BMW 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119기의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BMW는 올해 국내에 1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가동해 연내 총 2100기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국 내 수입차 브랜드가 보유한 전체 전기차 충전기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고 BMW코리아는 설명했다.

기존 BMW 차징 스테이션을 한 단계 확장한 신개념 충전·휴식 공간인 ‘BMW 허브 차징 스테이션’도 선보인다. 새롭게 설하는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전기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입차 업계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수입차 업계가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발 벗고 나선 건 한국이 전기차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는 4만3031대로 처음으로 4만 대를 넘었다.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6.9%에 달했다. 이에 충전 편의를 높여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고객의 전기차 선택을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며 “업계의 충전 인프라 확대 경쟁을 통해 결국 고객의 편의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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