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대구 신천지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감염 경로 '오리무중'

입력 2020-02-19 16:38수정 2020-02-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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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신도 10명 추가 확진, 전수조사 후 확진자 더 늘 수도…아직 감염원 특정은 어려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31번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가 문이 19일 오전 굳게 닫혀 있다. 이 교회에선 31번 환자를 포함해 총 1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내에서 11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31번 환자(61·여)로 인해 교회 내 집단 감염이 확인됐지만, 31번 환자의 해외 여행력과 기존 확진환자 접촉력이 없다는 점에서 31번 환자를 감염원으로 특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회 내에 다른 ‘슈퍼 전파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15명의 확진환자 중 31번 환자가 다녀온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확인된 환자는 34번(24·남), 35번(26·여), 36번(48·여), 37번(47·남), 39번(61·여), 41번(69·여), 42번(29·여), 43번(58·여), 44번(46·여), 45번(54·여) 등 10명이다. 이들 모두 대구·경북 거주자다. 31번 환자가 예배를 본 9일과 16일 교회를 방문한 1000여 명에 대해 전수조사가 예정된 만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 31번 환자를 추가 확인된 10명의 감염원으로 특정하긴 어렵다. 31번 환자는 해외 여행력과 확진환자 접촉력 등 역학적 관련성이 없어서다. 단 교회 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31번 환자는 ‘미확인 감염원’으로부터 전파된 ‘2차 감염자’인 동시에 병원 내에선 집단 감염을 초래한 슈퍼 전파자가 된다. 이 경우엔 역학조사를 통해 다시 31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해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31번 환자를 포함해 11명이 그 교회와 관련된 사례라는 점에서 슈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본다”며 “노출의 범위와 어떤 환자가 지표환자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좀 더 진행해야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원이 누구인지와 별개로 31번 환자의 증상 인지 후 행적에 대해선 비판이 거세다.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서 7일부터 입원치료 중 오한 증상을 보였고, 10부턴 발열이 발생했다. 이후 14일 실시한 영상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두 차례 31번 환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유했으나, 환자는 ‘해외 여행력과 환자 접촉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입원 상태에서 예식장 뷔페(대구 퀸벨호텔), 교회(대구 신천지교회) 등을 다녀왔다. 결국 항생제 치료를 받던 17일 수성구 보건소에서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에 격리입원 조치됐다.

교회 차원에서 신도들에게 거짓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지에 따르면, 교회는 신도들에게 본인은 31번 환자가 교회를 방문한 날 예배를 한 사실이 없거나,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국외에서도 지역사례 확산으로 추정되는 확진환자가 증가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싱가포르와 일본에선 각각 77명, 6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53명, 39명은 중국 외 지역에서 전파된 2·3차 감염 또는 감염원이 불분명한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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