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경제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인이 하는 것…정부는 지원"

입력 2020-02-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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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코로나19' 잘 대응하지만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냐"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경제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인이 하는 것으로 정부는 기업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필요에 따라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 인근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 경제 주체인 기업이 제대로 기업가 정신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기도 살려주고 걸림돌을 제거해주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경제총리를 공언하며 총리직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사태 수습을 지휘하는 '코로나 총리'가 된 그가 코로나19 대응에 전력을 다하면서도 취임 당시 약속한 경제 총리로서의 각오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기업이 '대한민국도 기업하기 괜찮은 환경이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정책 개발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정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을 제외한 모든 행보는 일단 뒤로 미뤄둔 상태다. 취임 일주일 째 되던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비상모드'에 돌입해 사태 수습을 지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이 삼박자가 맞아서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한민국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이 아직 잘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와 추가 확산 여부"라며 "중국으로부터 입국자를 가능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상황에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3만여명이지만 최근에는 2000명대까지 줄어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특별한 상황에 대비해서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춘절 이후 유학생과 근로자가 한국으로 들어올 경우 감염 리스크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학교 당국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주 일요일 정도에는 관련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의 경우 "이미 들어와서 잠복기자 지난 분은 위험성이 없는 것"이라며 "춘절을 보내고 입국하는 분들은 가능하면 천천히 들어오게 하거나 고용노동부에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수출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올해 수출은 어떻게든 플러스로 가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인데 코로나19가 상황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며 "그래도 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를 취해서 빠른 시간 내에 수출이 축소에서 확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을 감안해 다음주에 수출 대책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수출 전략을 점검하고 수출 활성화 위한 노력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일 신촌 식당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에게 "요새는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지금 장사가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그렇게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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