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가시밭길 車 수출…친환경차로 위기 극복할까

입력 2020-01-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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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가 세계경기 회복 지연,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돼 올해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친환경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정부의 친환경차 수출 확대 정책과 맞물린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해외 판매 대수는 모두 줄었다.

현대차(368만802대)와 기아차(225만488대)는 신흥시장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으로 2018년과 비교해 수출 물량이 각각 4.8%, 1.3% 감소했다. 르노삼성차(9만591대)와 쌍용차(2만5010대)도 수출이 각각 34.0%, 23.9% 급감했으며 한국GM(34만755대)도 7.8% 줄었다.

문제는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20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올해 자동차 수출은 세계 경기의 제한된 회복과 주요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차량 구매력이 높은 주요 선진국의 자동차 보급률이 이미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20~30대 층을 중심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이 확산되면서 신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4월 유럽 시장에 신규 출시되는 승용차와 소형 자동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기준을 강화하는 규제를 채택,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배출목표를 초과하는 제조업체는 할증료가 부과돼 내연기관차 제조 및 판매업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 역시 강화된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도입, 기준에 적합한 차량 생산과 기존 생산분의 재고 소진을 위한 비용이 늘고 있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를 근거로 한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검토 등 자동차 관세 분쟁 발생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시장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주요국의 환경규제 강화라는 위기가 오히려 친환경차 기술력을 갖춘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친환경차는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을 선점한 산업으로, 문재인 정부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점육성 사업 가운데 하나다.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친환경차 비중은 2015년 3만9000대로 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까지 23만2000대를 수출해 10.6%로 껑충 뛰었다.

2013∼2019년 친환경차 수출 누적 대수는 70만대를 돌파했으며 특히 지난해 전기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약 90%, 수소차는 약 230%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의 장점은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전기차의 수출가격은 평균 99%, 수소차의 수출가격은 무려 263%가 더 높다. 이는 친환경차 수출 증가로 국내 자동차 생산 정체에도 지난해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43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정부는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 25%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수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업계와 함께 국내 보급을 늘리고 차량 성능 향상, 부품생태계 경쟁력 강화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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