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화제 인물] ‘최연소의 패기’ 컬링 믹스더블 장혜지·이기정

입력 2018-02-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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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전날인 8일 컬링 믹스더블 팀의 장혜지(21·경상북도체육회)와 이기정(23·경상북도체육회)이 대한민국의 첫 승을 신고했다.

두 선수는 8일 오전 8시 5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예선 1차전 경기에서 9대 4로 승리했다. 경기 직후 이들은 “준비한 것의 70%만 보여 드린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열린 중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7대 8로 아쉽게 패했다. 장혜지·이기정 팀은 9일 오전 8시 35분 노르웨이와, 오후 1시 35분엔 미국과 각각 3·4차전을 벌인다.

컬링 믹스더블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이는 혼합 복식 경기로 기존의 종목과 달리 두 명이 한 팀으로 경기를 치른다. 일반적으로 남자 4인조 또는 여자 4인조로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믹스더블은 대회 시작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장혜지· 이기정 팀은 이번에 출전한 믹스더블 팀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기정은 “우리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젊음과 패기가 우리의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장혜지·이기정 팀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믹스더블 컬링 선수권에서 6위를 차지하며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기정은 쌍둥이 형 이기복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남자 4인조에 출전하는 이기복과 함께 지난해 세계 주니어 컬링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기정은 리더십이 강한 성격과 경기를 직접 풀어나가야 하는 믹스더블의 특징이 잘 맞아 출전 종목을 바꾸었다.

주니어 선수권 당시도 스킵은 이기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컬링에서 스킵 역할을 하는 선수가 주장을 맡게 되는데, 스킵은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고 선수들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가 하면 장혜지는 1997년생으로 이번 믹스더블 종목 최연소 선수다. 선수촌 입성 당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보였던 장혜지도 2016년 제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제안으로 컬링을 시작한 장혜지는 연차는 적지만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핀란드와의 1차전에서 경기 중간에 이기정에게 피드백을 하며 게임을 풀어 나갔다. 경험이 중요한 종목 특성상 한때 어리다는 것이 콤플렉스였다던 장혜지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성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이기정의 리더십과 장혜지의 판단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이기정과 장혜지가 스위핑을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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