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쿨’ 통해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미래 꿈이 ‘활짝’

입력 2017-10-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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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 사회공헌 ‘스마트스쿨’ 선정…첨단 교실·교육 프로그램 제공…학교 간 공동교실·원격 진로 멘토링 등 사회 연결 통로 역할

▲강원도 귀둔초등학교 학생들이 삼성전자 스마트스쿨을 통해 미래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김미영 선생님은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스쿨 선정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왼쪽부터) 박하원, 장연진, 박희연, 한다은 학생과 김미영 선생님이 스마트스쿨 대형 LED TV 아래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강원도 인제군에서도 30분 정도 더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깊은 오지에 있는 ‘귀둔초등학교’. 전체 학생 수는 22명.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첨단 설비 설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5년 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지원하는 ‘스마트스쿨’ 대상 학교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쿨’은 위치적 여건과 비용 등의 문제로 IT 기술이 적용된 첨단 교실 환경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됐다. 기존 교실에 전자칠판과 스마트 태블릿 등의 제품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지역의 아이들이라도 격차 없이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두메산골이나 도서지역, 더 나아가 페루나 시리아 등 외국까지도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귀둔 초등학교는 2017년 스마트스쿨에 선정된 15곳 중 한 곳이다.

스마트스쿨이 도입되면, 칠판이 있던 자리에 스마트 태블릿의 화면을 띄워주는 대형 LED TV가 걸린다. 무선 인터넷 환경이 구축돼 학생들은 공책 대신 태블릿을 활용하고, 무선으로 연결된 프린터로 학습 자료를 출력하는 등 학교가 전체적으로 똑똑해진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소통하고, 무선 네트워크로 궁금한 것을 마음껏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스쿨 덕분에 작은 학교들이 갖는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가능성을 찾았어요.”

귀둔초등학교가 스마트스쿨로 선정된 데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 21년째 교편을 잡은 김미영 선생님은 “교직원과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우리 학교가 스마트스쿨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스마트스쿨이 지역사회가 학교에 큰 관심을 두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연결의 통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학교들은 열악한 시설과 적은 학생 수로 인해 협력 학습과 토론 및 토의 수업이 어려워 수업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스마트스쿨로 이를 해결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스쿨이 정식으로 개소되면 학생들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적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년간 함께 활동해 온 작은 학교들의 선생님들과 교류로 쌓은 수업 노하우를 통해 학교 간 온라인 공동 경기 활동이나 발표 수업, 미술 작품 감상회 등 다양하면서도 알찬 교과 수업을 진행해 볼 예정이에요.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자기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습니다.”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를 통해 오지 학교에서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들과의 원격 멘토링 학습 또한 그녀가 기대하는 수업이다.

이 외에도 귀둔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은 스마트스쿨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더 발전시키고,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들을 더욱 구체화하는 방안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김 선생님은 △작은 학교 간 공동교실 활동 △온라인을 활용한 스마트스쿨 간 협력 수업 △원격 진로 멘토링 활동을 비롯해 10여 가지 이상의 기획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인제 귀둔초등학교의 6학년 학생들도 발표 수업 시간을 통해 스마트스쿨로 이뤄낼 포부를 밝혔다. 파티시에가 꿈이라는 박하원 학생은 자신의 장래 희망에 맞춰 ‘요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했다. 그는 독도 지킴이 학교라는 귀둔초등학교의 특색을 살려, 독도지역의 음식 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소개했다. 11월에는 춘천교육대학교가 주최하는 건강요리 대회에도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스쿨이 완공되면 학교에서 태블릿으로 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파티시에가 되는 데 필요한 정보나 궁금한 점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뻐요.” 또 화상 전화로 전문가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고 배울 기회가 생긴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3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SNS에 올리는 것을 즐기는 한다은 학생. 장래 희망은 일러스트레이터다. ‘나의 그림’이란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 그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 앞으로의 목표와 그리고 싶은 그림에 관한 내용을 얘기했다.

한다은 학생은 스마트스쿨이 구축되면 컴퓨터와 태블릿을 활용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특히 S펜으로 직접 태블릿PC에 그림을 그려 애니메이션 공모전에 출품하는 것이 다은 학생의 1차 목표다.

장연진 학생은 6학년 친구들 모두가 참여하는 병아리 키우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병아리 키우기’는 알이 병아리가 되고, 닭이 될 때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일기로 작성한다. 필요한 것과 문제점, 그 대응 방안을 찾는 장기 프로젝트다. 병아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초등학생들이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스마트스쿨을 통해 도움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장연진 학생은 “병아리가 아플 때 수의사와 바로 화상으로 연결해 병아리의 상태를 직접 보여주고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둔초등학교 전교 어린이 회장인 박희연 학생은 대통령 만나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현재 귀둔초등학교 학생들은 SNS와 손편지 등으로 대통령과 소통할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스쿨이 완성되면 노트북과 태블릿PC로 쓴 편지를 SNS로 더욱 편하게 공유할 수 있어,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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