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시청자가 허락한 그날까지…400회 금자탑

입력 2014-10-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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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상암동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

▲'무한도전' 4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한 멤버들(사진 = MBC)

한국 예능사를 새롭게 쓰며 리얼버라이어티 장르를 개척 발전시킨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400회를 맞는다. 2006년 5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은 18일 400회 방송을 내보낸다. 특정한 형식없이 유재석 박명수 등 출연 멤버들이 미션이나 주제, 장단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거나 수행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리얼버라이어티 예능 붐을 조성했고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실험으로 한국 예능사의 기념비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10일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에서는 ‘무한도전’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무한도전’을 기획하고 첫회부터 연출을 담당한 김태호 PD는 400회까지 오는 동안 가장 큰 공로를 세운 멤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가장 큰 공로자는 시청자”라고 말했다. 김태호PD의 말처럼 400회를 맞는 동안 시청자들은 직간접적으로 ‘무한도전’에 참여해 프로그램의 주체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을뿐만 아니라 굳건한 팬덤으로 시청률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400회를 맞는 멤버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유재석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재미다. 웃음을 못 드려 많이 혼난 적도 있지만 비판 받을 것은 받고, 잘 하면 칭찬도 받으면서 열심히 하겠다”며 “‘무한도전’ 시작할 때 박명수가 36살이었다. 그 때도 힘들다고 했다. 나이와는 관련 없다. 우리 의지로 ‘무한도전’의 끝을 말할 수는 없다. 시청자가 허락한 그날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다가 인사드리는 것이 최선이다. 한 주 한 주 최선을 다해서 많은 분들에게 칭찬 받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또 400회까지 오는 동안 숱하게 맞았던 ‘무한도전’의 위기에 대해 “진행을 맡은 입장에서 개인적인 일이나 다른 일로 논란이 생겼을 때 가장 고민 되고 힘들다”며 “단 한번도 ‘무한도전’을 시작하고 후회한 적 없고, 앞으로 그만 둘 생각도 없다. 할 수 있다면 정말 오래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태호 PD 역시 연출자의 입장에서 ‘무한도전’ 400회를 맞는 소감과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대주주는 시청자라고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 큰 변화와 큰 결정은 시청자의 몫이다. 주어진 과제 하나 하나를 할 뿐이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400회가 방송되는 동안 폭발적인 인기도 얻었고 숱한 위기론도 있었다. 20~30%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다 근래들어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회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전개되는 ‘무한도전’의 강점은 시청자에게 오랜 방송에도 식상함보다는 신선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레슬링 조정 등 장기 대형 프로젝트에서부터 감동과 의미를 주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진행해 수많은 시청자에게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했다.

‘무한도전’의 인기의 또 다른 부분이 멤버들의 특성을 캐릭화한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은 자신들의 캐릭터에 대한 입장도 개진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하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정과장’을 언급하고, 그이유로 “순수해보여서 좋다”고 답했다. 이어 하하는 “상꼬맹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싫었던 별명인데 생각해보니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그냥 ‘형돈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좋았다”고 밝혔고, 노홍철은 “간절함을 담고 있고, 운신의 폭도 넓어서 사랑한다”며 ‘돌아이’라고 말했다. 박명수는 “워낙 많다. 2인자, 거성, 악마의 아들, 방배동 살쾡이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2인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명수에 이어 유재석은 ‘유반장’을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 꼽았다.

김태호PD는 “‘무한도전’이 만약 막을 내린다면 신파가 아닌 축제가 될 것이다. 박수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막을 내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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