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지하경제로 스며들고 있는 5만원의 환수율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5만원에 제조연도를 표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한국은행도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8일 한은 및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7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만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화폐를 제조연도를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5만원권이 유통수단이 아니라 부의 음성적 축적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도별 5만원권 회수율은 발행 첫해인 2009년 7.3%에서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48.6%로 꺾였으며 급기야 올해 8월까지는 이마저도 22.7%로 반토막 났다.
또한 5만원권 발행 잔액도 47조8289억원으로 시중에 풀인 전체 화폐 68조3450억원의 70%에 달하며 장수로는 9억5700만장에 이른다.
현재 동전에는 제조연도가 표시되지만 지폐에는 일련번호만 있다. 홍 의원은 “한은은 일련번호를 통해 제조연도를 알 수는 있다고 하지만 일련번호만으로는 지폐를 제조연도별로 분류하기 어렵고 일반인이 지폐의 제조연도를 알기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어 “제조연도가 표시되면 환수되지 않은 5만원권의 제조연도별로 파악할 수 있으며, 제조연도가 오래된 화폐가 금융기관 등 시중에서 대량으로 유통되기도 쉽지 않아, 5만원권이 저장수단이나 지하경제에 악용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5만원권에 제도연도를 표시하는 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해 오는 20일 종합국감 때 제출할 것”이라며 “관련 비용과 실효성, 추가 방안 등을 검토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