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현대차그룹은 감정가(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입찰가격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의 입찰가격은 시장 예상 4조원 안팎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일단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부지 매입 비용은 세 계열사가 나눠낸다. 올 상반기 기준(연결기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각각 25조1700억원, 6조5000억원, 4조200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35조원에 달하고 있어 부지 매입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이 부지 매입 비용을 자체조달할 지 외부 차입을 겸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낙찰자는 계약보증금 10%를 제외한 나머지 인수대금을 계약일로부터 1년 내 3회에 걸쳐 내면 된다.
문제는 10조원에 이르는 개발 비용이다. 시장에서는 한전부지 개발 수익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사업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투자 비용 대비 만족할만한 수익을 뽑아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해당 부지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글로벌 컨트롤타워인 신사옥 설립이 중심이다. 한전부지에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더불어 한국판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 및 최고급 호텔, 백화점 등이 설립된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제반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10~20년 후를 감안할 때 미래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9%(핵심 지역은 10% 이상)에 달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핵심 지역 가치도 높고, 일본 도쿄 내 롯본기힐의 경우 해당 지역이 갖고 있는 상징성으로 인해 오피스 임대료가 인근 지역의 두 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