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위 뺏긴 현대차…‘제값받기’ 전략, 환율 때문에 ‘눈물’

입력 2014-09-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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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차 값을 올리며 해외시장에서 ‘제값받기’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환율하락 탓에 오히려 차량 평균판매가격이 후퇴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감소해 올해 2분기 자동차 영업이익률 세계 1위 자리도 토요타에 내줬다.

16일 현대차가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승용차 해외 평균판매가격(ASP)은 올 상반기 2944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35만3000원보다 9% 하락했다. 투싼ix, 싼타페,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 등 레저용차량(RV)의 평균판매단가도 올 상반기 3889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073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평균판매가격은 부문별 제품 및 상품의 가격변동 현황을 단순 판매가격 평균으로 나타낸 것으로, 현대차가 작년 상반기에 승용차 1대를 판매할 때 3235만원을 받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944만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LF쏘나타 등 신차를 중심으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인상하는 제값받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제네시스의 3.8 모델의 가격은 구형 제네시스보다 7.9% 오른 3만8000달러(약 3947만원)로 정했다. 이어 6월 쏘나타를 출시하면서도 2.4 SE 모델의 가격을 국내 동일 모델보다 152만원 올린 2만1150달러(약 2197만원)로 책정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1% 하락하면서 현대차의 ‘제값받기’ 전략은 발목이 잡혔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25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1%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유지해 온 글로벌 완성차 회사 중 ‘영업이익률 1위’ 자리를 올 2분기 일본 토요타자동차에 내줬다. 토요타는 엔저를 등에 업고 지난해 2분기보다 7.1% 증가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위기를 의식한 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신차 효과를 이어나감과 동시에 수익 개선ㆍ비용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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