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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대차가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승용차 해외 평균판매가격(ASP)은 올 상반기 2944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35만3000원보다 9% 하락했다. 투싼ix, 싼타페,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 등 레저용차량(RV)의 평균판매단가도 올 상반기 3889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073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평균판매가격은 부문별 제품 및 상품의 가격변동 현황을 단순 판매가격 평균으로 나타낸 것으로, 현대차가 작년 상반기에 승용차 1대를 판매할 때 3235만원을 받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944만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LF쏘나타 등 신차를 중심으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인상하는 제값받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제네시스의 3.8 모델의 가격은 구형 제네시스보다 7.9% 오른 3만8000달러(약 3947만원)로 정했다. 이어 6월 쏘나타를 출시하면서도 2.4 SE 모델의 가격을 국내 동일 모델보다 152만원 올린 2만1150달러(약 2197만원)로 책정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1% 하락하면서 현대차의 ‘제값받기’ 전략은 발목이 잡혔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25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1%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유지해 온 글로벌 완성차 회사 중 ‘영업이익률 1위’ 자리를 올 2분기 일본 토요타자동차에 내줬다. 토요타는 엔저를 등에 업고 지난해 2분기보다 7.1% 증가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위기를 의식한 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신차 효과를 이어나감과 동시에 수익 개선ㆍ비용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