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협상, 교섭장 밖 세력 방해로 타결 무산”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과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노·노 갈등에 따른 임금단체협상 차질을 비판했다.
윤갑한 사장은 4일 담화문을 내고 “과거 교섭장 봉쇄를 당했던 당사자들이 이제 교섭장을 막아서는 파행과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교섭장 봉쇄와 정치 공세가 노사관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사장은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자는 노사 합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주장만을 되풀이한다면 통상임금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2년 전 (통상임금을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던 당사자들이 도리어 교섭을 막아서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도 이날 담화문에서 “올해 일부 노조원들이 명확한 명분 없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정상적인 교섭을 방해하고 있다”며 노조 내부 문제를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 집행부를 지지하고 엄호하기는 커녕 현장 조직들이 앞다퉈 집행부를 헐뜯고 견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조 간부들의 의견 충돌이 사측에 대한 저항으로 비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그는 “일부 조직의 정치적 담합으로 교섭이 파행을 겪은 것은 위원장인 저의 지도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조합원들의 권익이 팽개쳐지지 않도록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사는 2일 통상임금 확대 적용 시기와 임금 인상폭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던 중 교섭장 밖에 몰려든 200여 명의 현장조직 대의원들이 ‘통상임금 즉시 확대’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자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