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최근 5주 가운데 4주 금 투자 비중 줄여…금값 지난 1년간 7.8% 하락
최근 헤지펀드들이 선호자산 목록에서 서서히 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는 최근 5주 가운데 4주간 금 투자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들의 지난주 금 순매수 포지션은 9만2734 계약건으로 전주에 비해 21% 줄었다. 이는 지난 6월 3일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금 관련 상품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선물시장에서 금 관련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5년래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7.8% 떨어져 온스당 1287.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2개 원자재 가격을 종합한 블룸버그 상품지수가 같은 기간 3% 하락한 것을 감안한다면 금값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두 배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글로벌증시를 종합한 MSCI전세계지수는 18% 올랐다. 8월 상장지수상품(ETP) 중에서도 금 관련 자산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28% 폭락했으나 올해 초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6월 이후 금값은 2.6%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3분기에 올해 첫 분기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상반기 오름세를 보이던 금값이 최근 들어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탄력받은 경기 회복세가 미국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부추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금리 인상을 하게 될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짐 폴슨 웰스캐피털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가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금은 매력있는 투자처는 아니다”라며 “게다가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금값에 좋을리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