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던 車 복합할부상품 그대로 유지 ... 현대차 "카드 수수료 낮춰라"

입력 2014-08-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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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와 중소 캐피털사의 갈등을 유발했던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이 폐지되지 않고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카드사 및 캐피털 업계에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판매에 대한 지도방침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방침에는 캐피탈사가 복합할부상품을 계속 판매하되, 과도한 시장경쟁을 자제시키는 방안이 담겼다. 앞으로 회계상 복합할부 대출금 잔액을 대출채권으로 계리하고 캐피털사가 선수금을 현찰로 받는 행위를 자제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복합할부금융은 고객이 신용카드로 자동차 대금을 결제하면 판매사가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 1.9%를 주고, 카드사는 이 가운데 약 1.5%를 캐피털사에 제휴 수수료 명목으로 넘긴다. 캐피털사는 이 재원을 통해 고객에게 금리 인하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현대자동차 측에서는 이 상품이 불필요한 카드 수수료를 발생시켜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나눠먹는 방식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폐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와 중소 캐피털사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유지하는 것이 맞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상품 유지 결론이 나자 현대차는 또 다시 카드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복합할부상품의 특성상 대손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니 수수료율(약 1.9%)을 0.7%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것이다.

카드업계는 현대차가 요구한 가맹점 수수료율이 원가 이하 수준이며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보다 낮은 요구 조건이라 여전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적정 수준 이하의 수수료율은 반영할 수 없게 돼 있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은 지난해 4조5000억원이 넘는 시장 규모에 이용자가 15만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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