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결정하게 된 것은 글로벌 생존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규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는 연간 판매수요가 100만대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지만 20%에 달하는 고관세 때문에 기아차 판매가 없던 대표적인 국가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커들도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멕시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 포함 4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 및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현대차는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북미 시장 공급 안정화와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환리스크 및 산업 수요 변화에 취약한 공급 체제의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주요 경쟁업체 75%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44%에 불과하며, 해외 판매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판매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30만 대는 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업체 중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