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와 1조 규모 생산공장 설립 발표… 남미 생산 시대 열었다

입력 2014-08-28 08:41수정 2014-08-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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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왼쪽)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기아차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남미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높은 관세를 보이는 중남미 시장에서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중남미 시장 확대에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현지공장은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 500ha(151만평) 부지에 우리 돈 1조원이 넘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올 9월 말 착공에 들어가 2016년부터 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등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결정하게 된 것은 글로벌 생존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규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는 연간 판매수요가 100만대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지만 20%에 달하는 고관세 때문에 기아차 판매가 없던 대표적인 국가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커들도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멕시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 포함 4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 및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현대차는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들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북미 시장 공급 안정화와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환리스크 및 산업 수요 변화에 취약한 공급 체제의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주요 경쟁업체 75%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44%에 불과하며, 해외 판매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판매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30만 대는 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업체 중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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