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요 사장단 “새로운 기술 무시하면 美 코닥처럼 몰락”

입력 2014-08-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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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장단이 다시 한 번 위기의식을 고취했다.

삼성그룹은 20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김한얼 교수를 초청하고 ‘가치혁신과 지속성장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이날 수요사장단 직후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브리핑을 통해 “김 교수가 ‘성공한 기업, 시장을 호령했던 우등기업이 왜 갑자기 시장에서 낙오돼 잊혀지느냐’에 대한 문제를 놓고 강연했다며 “광속도로 변화하는 IT산업에서는 변화해 대응해 살아남는게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을 ‘열등한 기술’로 무시해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던 ‘범선시대’와 필름업체 ‘코닥’을 사례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범선의 시대가 지나간 후에 증기선의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범선과 증기선이 같은 시대에 공존했다고 설명했다.

증기선이 최초 출현했던 1800년대 초 당시 부각되지 않았던 배경에는 범선이 증기선을 ‘위협의 대상’으로 여기기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내륙·해양운송을 모두 차지하고 있던 범선이 증기선의 기술과 비즈니스를 열등하다고 판단 내린 셈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결국 내륙운송에만 국한돼 있던 증기선이 1900년대 들어서 해양운송까지 넘어가자 범선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고, 증기선이 그 자리에 대신 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범선의 오판’을 겪은 기업으로 필름업체 ‘코닥’을 사례로 들었다. 아날로그 필름의 절대 강자였던 코닥은 자체적으로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역시 ‘열등한 기술’로 여겨 등한시했다. 이후 전자업체 ‘소니’가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흔들렸지만, 코닥은 끝까지 아날로그 필름에 대한 미련을 버리시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코닥은 소니가 등장한 이후에도 아날로그적인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아날로그 필름하고 디지털 카메라를 조합해 새로운 부가 비즈니스를 할 수 없을까 고민만 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열등하게 보여지는 새로운 기업, 기술, 비즈니스가 나왔을 때 (우량기업이) 기존에 쥐고 있던 시장, 성공체험 시각만 갖고 본다면 열등한 기업과 기술이 시장을 어떻게 뺏어갈지 감지를 못한다”며 “열등한 시장 속에 들어가 현장 속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눈으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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