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후판업체 선정 연말이나 내년 초…철강사 경쟁 가열
대우조선해양이 ‘야말 프로젝트’ 16척 중 총 10척을 수주한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야말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앞 다퉈 극저온용 후판 인증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극저온용 고성능 후판인 후판 A500, D500, E500 강종을 러시아선급협회(RS)와 프랑스선급협회(BV)로부터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달 5일 러시아선급협회와 프랑스선급협회로부터 극저온용 후판 인증을 받았고, 동국제강은 극저온용 후판 인증절차를 사실상 완료하고 납품을 위한 추가 테스트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대우조선의 3월 수주 직후인 지난 4월부터 일본 JFE와 제품 개발을 공동 추진해 오며 극저온용 후판을 개발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서쪽 야말반도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 토탈, 그리고 중국 CNPC의 대규모 투자로 진행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0척의 쇄빙 LNG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 계약을 포함해 약 50억 달러 상당의 상선을 수주하며 순조로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16척을 모두 수주하게 되면 후판 공급 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수익성 악화 활로 방안으로 야말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16척 건조계약이 모두 체결되면 대우조선이 수주하게 되는 전체 규모는 약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는 극저온용 후판의 인증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만큼 야말프로젝트 2호선 후판 공급을 놓고 더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쇄빙선에 사용되는 극저온 후판의 가격은 일반 선급제 후판보다 1.5~2배 정도 비싸 철강사에게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쇄빙선 1척당 건조에 필요한 후판은 3~4만톤으로, 총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척당 300억~4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야말프로젝트 쇄빙선 1호와 2호 사이에는 계약 자체에 4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다”며 “쇄빙선 2호 후판사 선정작업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야말 프로젝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1호선 후판사로는 일본 신닛데츠스미킨과 함께 동국제강의 극저온 후판 일부가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