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수익률악화로 소비자 불만 급증

입력 2006-08-28 09:55수정 2006-08-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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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부터 판매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보험이 부실한 설계와 투자수익율 악화로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어 자칫 백수의 경우처럼 대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가입자들이 변액보험의 수익율이 당초 보험사에서 제시했던 수익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게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한 한 계약자는 "입금 수수료 명목으로 매번 2.5%씩 떼어가고 보험료만큼 또 떼어가고 하니 결국 펀드쪽에 들어가는 금액은 82.82% 밖에 안된다"며 "매월 50만원 넣는데 수수료 1.25만원 떼가고 보험료로 7만 정도 가져가고 펀드 투입은 41만4000원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만해도 주식시장의 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성장형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그렇게 수익율이 나쁘지 않았지만 2006년 5월에 주식시장이 불과 2주만에 주식시장이 악화되자 적금 1년짜리 들고 놔두면 벌어들이는 이자 정도의 금액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이 계약자는 설명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변액 보험을 든 이유가 적어도 매년 예적금 이자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가입했으며 보험사측의 설명에 따라 1년인 경우 105%, 10년의 경우 대략 230%의 수익율을 기대 하고 있지만 주가종합지수가 악화되자 대책이 서지 않게 된것이다.

또다른 계약자는 "친척의 권유로 3년전 가입했는데 수익률을 조회해보니 현재까지 납부한 보험료가 650만원인 반면 현재 적립금은 567만4800 원으로 납부한 돈보다 적은데 운용수익률을 보면 11.76%로 나온다"며 아무리 초기사업비와 수수료 비중이 크다해도 기대 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것같다"며 불안해 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유니버셜보험 같은 경우 7년정도 까지 사업비를 선취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웬만큼 높지 않고선 원금되기가 쉽지 않다"며 "작년같이 주식시장이 급등할때 등 예외적인 경우만 제외하면 가입전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며 펀드와 유사하긴 하지만 상품목적이나 수익구조가 완전히 달라서 일반 펀드처럼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제가 되는 가장큰 이유는 보험설계사가 변액보험을 권하면 무조건 성장형만 추천하고 주식시장의 등락은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많은 수익율을 제시하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계약자들은 대체로 "성장형 변액보험이 주식시장종합지수와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 잘 설명을 안해주고 그냥 몇 % 성장하면 얼마만큼 특별계좌에 돈이 쌓이는가 그런 표만 보여주고 오로지 적립식의 장점이 무어다 하는 것만 알려준다"며 "주식 폭락시기때도 오로지 하는 말이 그냥 기다려보라는 말밖에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다른 계약자는 "부모님이 매달 200만원을 변액 유니버셜 보험에 2년 가까이 납입하고 있는데 적적금 상품이라고 해 확인해 보니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다"며 "보험 설계사가 부모님에게 그저 현 수익율만 말하고 3년만 투자하면 원금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판매한것 같아 보험 설계사 불러서 금융감독원이랑 보험회사 민원센터에 고발한다고 해 3년뒤에 해약시 원금이하의 금액이면 보험 설계사가 보상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변액보험 판매 경쟁이 과열되고 수수료가 높아 설계사들도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하다보니 졸속 판매가 양상되고 있다.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전문 설계사가 아닌 이상 상품 구조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얼마의 사업비와 수수료가 책정되는지 자기들 조차 모르고 보험사도 알려주려 하지 않아 고객에게 제대로 상품설명이 되지 않고 있는 것.

또 대부분 주식 성장형을 권하고 보험사측이 제시하는 일반적인 평균 투자수익률에 얼마나 넣으면 이만큼의 돈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어 평균 투자수익률조차 구조적으로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수수료가 너무 커서 원금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평생동안 운용보수를 떼가는데 보수때문에 무조건 평생동안 평균보다 높게 수익률을 유지해야 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금융계 의견이다.

따라서 80년대 초반 23%대의 이자율을 제시해 인기를 끌었다가 이자율하락으로 소송까지 비화된 백수보험의 경우처럼 앞으로 변액보험도 주식시장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집단 민원과 소송 등 대란으로 확대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들과 금융당국이 변액보험에 대한 보다 확실한 판매 방법과 주식시장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는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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