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크본드 시장 “빨간불”

입력 2014-08-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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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투자 펀드 투자수익률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저조…7월에 50억 달러 자금 유출

글로벌 정크시장이 대규모 자금 이탈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일부 투자자가 있을 뿐 상당수의 투자자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장 상황에서 정크본드 등 위험자산의 거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3일(현지시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펀드 투자수익률은 평균 1.33% 떨어졌다. 이는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수 있다가 시사했던 2013년 6월 당시 2.62% 떨어진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립퍼에 따르면 7월 한 달에만 미국 정크본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5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물론 최근 매도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러한 정크본드 시장의 위축세는 지난주 특히 심화됐다. 지난달 30일까지 한 주 동안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ETF에서 14억8000만달러가 유출됐다고 립퍼는 전했다.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았다. 이런 전망이 정크본드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이러한 정크시장에 대한 우려는 사실 올 초부터 제시돼왔다. 시장참여자들이 리스크 감수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해 주식은 물론 다른 위험자산에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다우지수는 지난 8거래일 중 7일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0.5% 밀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것도 정크본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일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시장의 유동성을 우려한 나머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움직임도 있는 반면에 더 높은 수익을 찾아 기존에 투자했던 정크본드보다 더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도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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