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기업의 올해 중간배당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중간배당을 한 상장기업 19곳 가운데 12곳(63.1%)이 지난해와 같은 배당액을 책정했다. 현금 배당이 작년보다 늘거나 준 기업은 각각 4개, 3개사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보통주, 우선주 한 주당 각각 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은 2011년 이후 4년째 동일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KCC(1000원)와 신흥(100원), 한국쉘석유(2000원)도 작년과 같은 액수의 배당을 하기로 했다. 두산(500원), KPX그린케미칼(50원), SK텔레콤(1000원), KPX케미칼(500원), 하나금융지주(150원)도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액을 책정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중에서는 리드코프(50원), 경동제약(100원), 처음앤씨(100원) 등 3곳의 중간배당액이 작년과 같았다. 에쓰오일(450원→150원)과 위스콤(100원→50원), 대교(110원→100원) 등 3개 기업은 배당액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경농(75원→100원), 하나투어(500원→600원), KPX홀딩스(550원→600원), 한국단자공업(100원→150원)은 작년보다 현금 배당이 늘었지만 증가액은 최대 100원에 불과했다.
기업의 배당 수익률은 경농이 1.6%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기업들은 1% 안팎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2004년 2.3%까지 높아졌지만 2005년 1.5%로 하락한 이후 지난해 0.8%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의 보수적인 배당 성향은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