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투자 논의에 앞장…탱고미ㆍ리프트 투자 이끄는 등 성과 올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실리콘밸리 투자팀이 회사의 미국 IT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 사냥을 주도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1년 전 실리콘밸리에 투자팀을 설립했다. 리버티미디어 임원 출신인 마이클 자이서가 이끄는 투자팀은 회사의 막대한 현금을 활용해 이커머스와 디지털사업 등 알리바바의 현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10대들에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시징 앱 스냅챗 투자 논의도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 투자팀을 통해 2620억 달러(약 269조원) 규모 미국 온라인 소매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이서 이외에도 크레디트스위스(CS) 출신으로 2012년 알리바바가 야후 보유 지분 76억 달러어치를 되사들였들 때 자문 업무를 담당했던 피터 스턴과 예일대 MBA 출신의 대니얼 옹이 투자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홍콩의 알리바바 재무팀과 긴밀하게 협조해 투자 대상을 물색한다. 알리바바 공동창업자이며 부회장인 차이충신이 이들로부터 보고를 직접 받는다.
잭 마 회장도 제리 양 야후 설립자 등 자신이 가진 실리콘밸리 인맥을 이용해 투자팀을 지원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투자팀은 지난 4월 알리바바의 메시징 앱 탱고미 2억8000만 달러 투자와 같은 달 샌프란시스코 소재 자동차공유 앱 리프트에 대한 2억5000만 달러 투자를 이끄는 등 실질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탱고미의 에릭 세튼 공동설립자는 “알리바바는 우리가 그려낸 비전을 놀라울 정도로 지원하고 있다”며 “창업자를 조직 전선의 맨 앞에 앞세우는 문화가 있다”고 만족을 표시하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84% 이상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속하기 때문에 인스턴트 메시징과 모바일 앱은 알리바바 전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서 사용자 기반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투자와 인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