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랠리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 경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계단식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16 포인트(0.64%) 상승한 2061.97에 마감했다. 3년 만에 2060선을 넘어서며 지난 2011년 5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2228.96(종가 기준)도 넘보고 있다.
그 동안 코스피는 박스권 장세 속 기간 조정 양상으로 전개되며 대형주를 비롯한 업종 대표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개선세, 정부 정책 기대감, 유동성 효과, 기대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 호전 전망 등이 상승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 모멘텀이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며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배당 확대, 세제혜택, 퇴직연금 활성화와 증시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내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배당 확대에 따른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유동성 효과도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외국인은 2조952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펀드 환매 물량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기관도 매수세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29일까지 2조575억원 매도를 이어갔지만 지난 25일부터 매수로 돌아서며 최근 3일간 347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2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고 3분기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고 있어, 2분기보다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업종별 순환매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경기민감주를 비롯한 업종내 대표 우량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개별종목 장세에서 벗어나 경기회복세가 점증되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은행, 증권, 건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차화정(전기전자∙자동차∙화학∙정유) 등도 부진을 털고 반등에 나서고 있어 상승 국면에서의 주도주로 복귀가 예상된다. 환율 하락세가 한풀 꺾인 것도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대형주와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현대건설 등 금융과 건설업종이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연고점 경신 흐름 속에서 당분간 대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형적인 호황기에서의 선순환 구조가 지수 상승 탄력을 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3년 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인 정책 변수가 우호적이고 어닝쇼크 반복과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 저하의 악순환 구조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국내증시의 외국인 선호 현상은 지속되며 8월 코스피밴드는 1970~212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 정책, 실적 개선 기업 증가 등을 감안했을 때 8월이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전된 실적이 확인된다면 외국인의 시각도 좀 더 개선될 수 있다”며 “박스권을 뚫고 2100선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들어 코스피가 2150선을 넘어설 것”이라며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과 3분기 기업실적이 회복된다면 하반기 2300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7월 수익률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