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습’의 폭풍전야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출하 대수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 규모는 2억9530만대로, 삼성전자의 출하 규모는 7430만대로 집계됐다. 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32.3%에서 25.2%로 7.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국 업체 화웨이와 레노버는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030만대,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4.3%)보다 소폭 상승한 6.9%로 나타나 글로벌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레노버의 출하량은 1580만대로, 시장 점유율 역시 4.7%에서 5.4%로 상승했다.
국내 조선은 1위 자리를 이미 중국에게 내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수주량 35.0%, 건조량 30.7%, 수주잔량 33.5%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수주량 30.8%, 건조량 29.7%, 수주잔량 27.9%로 3대 지표 모두 중국에게 밀렸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해양산업은 구조조정을 완료하면 질적으로 강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더 크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철강산업도 중국업체의 공습에 흔들리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후판 수입은 16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이 중 중국산은 101만톤으로 전체 후판 수입 중 61%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철강업체가 만든 후판은 톤당 9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후판은 50만~60만원에 유통되고 있어 국내산과 가격 격차가 크다. 더욱이 국내 조선업계가 실적쇼크를 보일 정도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산의 수입 비중을 늘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의 수입 증가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가격 인하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