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책임성과 창의성에 무게중심"
네이버가 IT업계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급제를 없애고 출퇴근 시간을 직원 스스로 자유롭게 조절하는 ‘책임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8월부터 서비스·기획 직군의 직원을 대상으로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순의 직급 대신, A레벨(Apprentice·가칭)과 P레벨(Professional·가칭)의 2단계로만 구분키로 했다.
신입사원은 2년간 A레벨에서 콘텐츠, 서비스, 신규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경험하면서 본인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후 전문가 단계인 P레벨로 전환되는데, P레벨이 되면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해야 한다. 경력·연차·나이와 상관없이 개인의 역량에 따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것이다.
P레벨은 업무 영역에 따라 서비스 매니저, 콘텐츠 매니저, 콘텐츠 큐레이터로 세분화된다. 호칭은 각자가 맡은 구체적 서비스에 따라 정해진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모든 사원을 상대로 책임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책임근무제란 업무 시간을 본인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제도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의무적인 근로 시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의 이같은 방침은 업무 시간보다 각자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성과 창의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고객의 서비스 이용 시간과 업무 시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글로벌·모바일 시장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책임근무제를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해보고, 장단점을 분석해 정식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4월에도 빠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위해 팀제를 폐지하고 ‘셀(Cell)' 단위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