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의 근무시간을 '8시간 + 8시간'(1·2조 8시간씩 근무)으로 바꾸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주간 2교대는 1조가 8시간, 2조가 9시간 근무하는 '8시간 + 9시간'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23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임금협상 테이블에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8시간 + 8시간' 근무제를 조기에 시행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노사가 지난 2012년 교섭에서 2016년 3월부터 8시간 + 8시간 근무제 시행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시행 시기를 앞당기라는 것이다.
도한 노조는 현재의 설비 체계에서 8시간 + 8시간 근무를 할 경우 기존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노동강도가 강화된다며 설비 투자계획을 밝히라고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가 주장하는 설비투자 방식으로는 8시간 + 8시간 근무로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각 공장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생산성을 유지하자는 것으로, 이를 위해 시간당 인력 투입을 뜻하는 M/H(Man Hour) 협상을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노조는 회사의 입장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8시간 + 8시간 근무 문제는 회사의 투자계획을 먼저 봐야 어떤 문제가 있고,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노사가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