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17주만에 반등

입력 2014-07-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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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기 경제팀 출범과 함께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완화는 현행 지방 60%, 수도권 50%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상향 조정하고 서울 50%, 경기·인천 60%로 나뉘어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도 60%로 단일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부가 다음 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LTV, DTI 규제완화를 필두로 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임대 과세 논란으로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01% 올라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17주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인천 역시 0.01%의 변동률로 소폭 반등했고 신도시는 보합(0%)에 머물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6% 올라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거래가 이뤄지면서 오름세를 주도했고 추가분담금 문제가 불거진 강남구 개포주공 2,3단지는 약세가 이어졌으나 대출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주초 빠졌던 가격을 일부 회복하기도 했다. 서울 일반아파트는 0.01%의 변동률로 지난 4월 셋째 주(0.01%) 이후 3개월여 만에 매매가격이 올랐다.

서울은 서초(0.07%), 마포(0.05%), 송파(0.05%), 금천(0.03%), 노원(0.02%), 도봉(0.02%), 동작(0.02%), 영등포(0.02%)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대출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 반포와 잠원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회수되고 매도호가가 올랐다. 최근 조합설립 총회 준비에 들어간 반포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올랐고 잠원동 한신2차와 한신6차도 500만원~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2단지와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소형면적이 싼 매물 거래와 함께 가격이 50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다. 신혼부부 등 가을이사를 미리 준비하는 수요가 일부 유입되는 모습이다.

반면 은평(-0.07%), 동대문(-0.06%), 양천(-0.05%) 등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은평구는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가 거래부진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가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양천구는 목동 성원, 롯데캐슬위너 등이 1000만원~4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목동은 자녀교육 끝난 이들이 인근의 마곡지구 새 아파트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매물이 늘었다.

신도시는 급매물 소진과 거래 후 호가상승으로 분당(0.01%)과 일산(0.01%)이 소폭 오른 반면 파주운정(-0.11%)과 동탄(-0.04%)은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또한 경기·인천은 신혼부부 수요로 광명(0.04%), 수원(0.03%), 안성(0.02%), 고양(0.01%)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5%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이후 전셋값 상승세가 다시 커지고 있으나 신규 입주지역은 전셋값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마곡지구가 속한 서울 강서구는 5-6월 사이에 1만 여 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최근 2개월 간 전세가격이 2%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중구(0.39%), 종로(0.24%), 서대문(0.19%), 송파(0.12%), 은평(0.12%), 서초(0.09%), 도봉(0.08%), 노원(0.06%) 등 오름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도심과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에 회전되는 전세매물이 없어 수급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는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가 면적대별로 5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고 종로구에서는 무악동 일대 인왕산아이파크, 무악현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반면 동대문(-0.17%)과 강서(-0.10%)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동대문구는 전세수요가 뜸해지면서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 전세금이 500만원~2000만원 내렸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인한 전세금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양동 도시개발9단지, 등촌동 삼성한사랑1,2차 등이 500만원~1000만원씩 떨어졌다.

신도시는 광교(0.04%), 분당(0.01%), 일산(0.01%), 평촌(0.01%) 일대 전셋값이 올랐고 동탄(-0.02%)은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에서는 인천(0.03%), 광명(0.03%), 오산(0.03%), 고양(0.02%), 남양주(0.02%), 수원(0.02%), 이에 반해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파주(-0.09%)는 일시적인 물량 증가와 새아파트 입주자들의 매물도 나오면서 전세금 조정이 이뤄졌다.

다음주 발표되는 경제정책 방향 최종안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부동산 규제완화는 주택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구입 대출한도를 늘린다고 해서 단기적인 시장 변화, 즉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거나 가격 반등이 크게 나타나기는 어려우나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LTV·DTI 완화에 이어 2주택자 전세 소득 과세 철회 방침까지 전해지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다만 제도시행이 지연될수록 정책변수의 실효성은 떨어지기 마련인 만큼 가시적인 정책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정책 시행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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