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 2조원 규모 르네상스호텔 개발 왜?

입력 2014-07-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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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통합사옥 이전 의혹에 “사실무근”.. 오피스 등 복합 단지 조성 계획중

KB투자증권이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 부지와 건물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최근 KB금융지주 자회사인 KB투자증권과 총 1조원에 달하는 르네상스호텔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는데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KB자산운용이 이번 딜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이번 딜의 주체는 KB투자증권이었다.

실제 KB투자증권과 삼부토건은 해당 부지를 포함해 근처 토지를 추가로 매입한 후 최대 2조원 규모의 개발 사업을 함께 진행하자는 내용으로 합의 한 것으로 알려진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르네상스호텔 부지를 향후 오피스로 개발을 할 계획인데 회사 내부적인 건축 계획이 나온후 자금 조달 등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KB투자증권은 이번 사업계획에서 호텔 사업은 뺀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 이지스자산운용과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위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민연금으로 부터 개발 자금을 유치하려 했으나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매각 주관사와 채권단이 KB투자증권으로 전격 교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강남구 역삼동 676번지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 면적은 1만3818.24㎡(4170여평)에 달한다. 근처 토지까지 매입해 건물을 새로 짓는다면 면적은 더 넓어진다.

이같은 KB투자증권의 적극적 행보에 IB업계는 르네상스호텔 부지를 KB금융그룹 통합사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KB금융의 계열사는 국민은행을 포함해 총 11개로 서울 중구 남대문로, 여의도, 서초구 서초동 등에 흩어져 있다. 지난달 인수계약을 체결한 LIG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로 부터 최종 승인을 얻고 계열사로 정식 편입되면 직원수는 더 늘어난다.

그동안 KB금융은 국민은행을 통해 여의도 MBC 사옥 매입, 국제금융센터(IFC) 입주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2년 전에는 한전부지 개발사업에 지분을 투자해 일부를 사옥으로 쓰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한전이 독자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에 대해 KB금융은 단순한 투자일 뿐이라며 통합사옥 추측에 대해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여의도나 종로 등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게다가 르네상스호텔 부지는 면적이 작아 본사 활용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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