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보고서… 2015년 약 8114가구, 2016년 이후 약1만4674가구
올 하반기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이주수요가 2620가구로 조사됐다. 다만 신규 입주물량을 감안할때 이주수요로 인한 수급불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일 내놓은 '서울시 재건축 이주수요 추정과 정부의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주산연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건축 사업 시행 계획을 이미 인가받았거나 앞둔 단지는 총 31개 단지로 이주예상가구는 3만5064가구다. 연구원은 이 중 10% 가량인 약 3607가구(강남4구 3355가구)가 사업 막바지 절차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고 올 한 해 동안 실제로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이주 수요로 분류했다.
특히 강남4구의 경우 재건축 이주수요는 2620가구로 주산연은 추정했다. 이는 2012년 이주수요(7144가구)의 절반 이하로, 지난해(2251가구)보다 다소 많은 수준이다.
주산연은 올 하반기 강남 4구와 인근지역(경기 성남·하남·용인)에 신규 입주물량을 감안할 때 이주수요로 인한 수급불안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역의 신규 입주물량은 아파트 6624가구, 아파트 외 주택 7465가구 등 1만4089가구로 조사됐다.
다만 2015년과 2016년 이후 강남4구의 이주수요량은 각각 8114가구와 1만4674가구로 추산됐다. 구별로는 강남구 1만1392가구, 강동구 2660가구, 서초구 622가구 등이다.
주산연은 2016년 이후 강남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수요가 증가해 임대차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서울시와 정부가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단지별로 정확한 이주시점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이 많이 예정됐다"며 "수요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수급불안에 의한 전세난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