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사기 온상된 SNS… 피해 잇따라

입력 2014-07-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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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 가장해 먹튀… 가짜 계정으로 추적 어려워 경찰도 발만 동동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김수민(가명·여)씨는 유머와 명언 등이 매일 올라오는 카카오스토리와 친구를 맺었다. 카카오스토리 콘텐츠를 즐겨 보던 김씨는 어느 날 운영자 A씨가 해외직구로 헤드셋 제품을 공동 구입한다는 공지를 보고 제품비용을 입금했다. 하지만 A씨는 그날 이후 카카오톡은 물론 스토리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아직 이렇다 할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신종 사기수법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9일 IT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지를 통한 물품 판매와 카카오톡을 이용한 피싱 수법, 페이스북을 이용한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 아이디는 휴대전화번호를 통해 인증 후 사용할 수 있고, 계정 연동을 통해 카카오스토리 등의 서비스도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이용 가능하다. 카카오톡은 가짜 계정 등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번호당 1개의 아이디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허점이 많은 탓에 가짜 계정을 이용해 피싱 등의 사기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카카오톡은 국내 이통사를 이용한 투 넘버 서비스나 일부 가상 전화번호 가입은 차단했지만, 여전히 가짜 아이디를 만들 수 있는 가상 앱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기 등의 피해 발생 시 경찰도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SNS를 활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대부분 대포통장을 쓰는 데다 해외번호를 이용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카오톡 서버 등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확보해도 가짜 번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계정이나 대화창을 삭제하면 5일 뒤 서버에서도 해당 내용이 지워지기 때문에 그간 오갔던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등장했다. 6월부터 레이밴 선글라스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스팸 방식으로 여러 계정에 올라왔다. 이 게시물을 누르면 판매 사이트로 연결돼 구입을 유도한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제품 구입을 신청했다가 사기를 당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링크 등을 클릭하면 PC에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경우도 있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제2의 범죄 발생 우려까지 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관계자는 “제품 판매 사이트 등에 대해 꾸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약관상 허가받지 않은 제품 판매 등은 계정 삭제 사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SNS 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은 물론, 기업들도 가상 전화번호로의 계정 생성을 차단하거나 모니터 요원을 늘려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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