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샤오미·레노버 등 중국업체 약진”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는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의 공세가 결정적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8조4900억원)보다 15.19% 줄어든 것은 물론 전년 동기(9조5300억원)보다 24.45%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6조4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52조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매출 성장세가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레노버등의 공세에 밀려 주춤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고가 제품군에서는 애플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에서 저가 제품군에서는 중국 업체와 경쟁에 부딪히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중국업체는 저렴한 가격에 고화질 스크린을 장착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현재 삼성이 5인치 대형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기존 모델 화면보다 더 큰 화면을 탑재한 차세대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로운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2분기는 스마트폰 수요가 주춤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는 기간”이라면서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밝혔다.
이승우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삼성이 고가 제품군에서 애플에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있다”면서 “여기에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이제 더이상 저가 제품군에서도 통하지 않고 있어 삼성이 고가와 저가 제품군에서 치열한 경쟁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9.9% 떨어졌다. 이는 2008년 이후 첫 연간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 성장 부진이 주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