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홈’ LG ‘홈챗’ 등 가전분야 상용화… 전력관리·헬스케어 등 활용 다양
#아침 일찍 급하게 출근길에 오른 A씨는 문득 거실 조명을 끄고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회사로 가는 차 안, A씨는 스마트폰으로 조명 소등 여부를 점검한다. 예전 같으면 불안한 마음으로 출근했겠지만, 스마트홈 서비스 덕분에 A씨는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 곳곳을 통제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애플, 구글 등 국내외 업체들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사물인터넷 시대 도래가 가속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서부터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 더 나아가 자동차, 건물, 도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사물인터넷은 최근 만물인터넷(IoE)으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특히 사용자가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행하도록 명령하는 수동적인 시스템이 아닌, 유무선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이 스스로 정보를 수집·판단·실천하는 게 특징이다.
즉, 의사결정 및 소통의 주체가 인간에서 사물로 확장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물은 통신 기능을 갖춰야 하고, 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인지능력 및 정보에 적절히 대응하는 지능을 가져야 한다. 이에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실제 생활에서 구현되려면 각종 센서와 사물의 지능을 담당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등 하드웨어부터 통신망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그리고 정보의 분석·보안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업종 간 협력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은 이미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전자·가전제품 분야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CES)에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물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메신저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으로 집안을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각각 공개했다.
스페인의 경우 도시 바르셀로나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에너지와 비용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 아울러 전력 관리(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자동차, 상하수도 수질 모니터링 등 사물인터넷은 산업 전반에서 활용 및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다. 사물인터넷이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현재로서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시장 선점이 주요 이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상공간에 모든 정보가 집중되는 시스템이므로 정보 유출의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2011년 4147억원이었던 우리나라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3474억원, 2020년에는 6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