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파업 결정…SM5 D 국내공략 차질 빚나

입력 2014-07-06 09:3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 측에 단체협약 준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다만, 오는 8~10일 3일간 열리는 노사 양측간의 집중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경우 파업은 취소될 수 있다. 노조는 다음주 중 구체적인 파업 시작 날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2012년 노동조합 설립 후 노사상생을 전제로 지난해 2년 연속 임금동결과 복리후생 축소 등으로 양보했지만, 사측은 단체협약 미준수, 근로조건 저하, 강제 희망퇴직 등을 일방적으로 시행해 노동조합 무력화와 조합원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도 근로조건 및 복리후생 축소를 골자로 하는 사측 제시안을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승급, 승호, 기장 승격제도 일방적 폐지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하지 않은 일방적 아웃소싱 진행 △희망퇴직 불응자에 대한 강제전환 배치 실시 △사무직군 타임뱅크(특근, 잔업비) 미지급 △2공장 부지 매각 등 회사가 단체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사측이 8월부터 본격 생산하는 P32R(닛산 로그)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생산물량 감소 및 차기 차종을 RSM(르노삼성모터스)에서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도 다시 시행할 수 있다는 등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환 노조위원장은 “노조를 무력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절한 투자가 아닌 무차별 인원 조정으로 사원의 인권과 안전 및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노동자는 단결해 끝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2013년에 체결된 단협 준수가 선행되지 않는 한 교섭장에 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4일 쟁의행위 찬반을 의결하는 임시총대의원 대회를 개최해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으며, 다음날인 25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한편, 이번 노조의 결정으로 르노삼성이 최근 출시한 디젤 세단 SM5 D의 시장공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SM5 D는 르노삼성이 국내 디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모델로,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이미 1500대 이상의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회사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