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지난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대만 스마트폰 업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회사는 성명을 통해 2분기 순이익이 22억6000만 대만달러(약 76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억6000만 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 줄어든 651억 대만달러였다. 앞서 회사는 650억 대만달러에서 700억 대만달러 사이를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669억 대만달러를 밑도는 것이긴 하나 2011년 매출 감소를 겪어온 HTC 입장에서는 3년 만에 최소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HTC가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전반적 비용 절감 노력으로 판매 감소 여파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TC는 지난 3월 올해의 주력 모델로 메탈 바디의 ‘HTC원 M8’을 내놓았다. 이 스마트폰은 지난 4월 회사 판매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후 5~6월부터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판매 성장세가 다시 둔화했다.
여기에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졌다. 치알린 창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지난 5월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고 밝혔다. 회사는 2분기 영업비용을 117억~122억 대만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153억 대만달러)에서 대폭 삭감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분기 깜짝실적에도 회사의 올 한해 전체 매출과 순이익은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올 하반기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샤오미 및 삼성과의 경쟁에서 HTC 판매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로버트 쳉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에 HTC 판매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HTC원 M8’가 출시 이후 좋은 성과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스마트폰 특성상 제품 주기가 짧아서 HTC는 더 많은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회사는 중저가 모델인 ‘디자이어(Desire)’시리즈가 올해 판매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가능한 한 연내 웨어러블 기기와 태블릿PC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