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화법으로 난감한 질문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3일(현지시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설적인 화법과 간접적인 언변을 때에 따라 적절하게 구사하는 탁월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3일(현지시간)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자웅을 가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협상에 능수능란해 능히 ‘협상 9단’으로 불릴 만한 인물이다. 특히 직설적인 화법과 간접적인 언변을 때에 따라 적절하게 구사하는 능력은 범접할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시진핑 주석이 국가부주석으로 미국을 방문 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ㆍ대만 문제와 반체제 인사 가오즈성 석방 카드를 넙쭉 제시하자 당시 시진핑 부주석은 “인권문제는 어느 국가든 아주 없으면 최선이고 다소 있으면 차선”이라고 맞섰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부대통령과의 무역 불균형ㆍ위안 환율 문제를 논의할 때는 “서로 이해를 높이며 다른 의견을 줄이고 거울로 삼아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며 절제된 화법으로 핵심을 피해갔다. 당시 시진핑 부주석은 방미기간 내내 간접화법을 즐겨 구사하며 답변하기 난감한 질문에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슬며시 넘겼다.
반면 앞서 2009년 멕시코에 방문했을 때는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이런저런 말이 많다”며 직설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북한의 최용해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모습으로 맞이했으며 회의 시 직설적인 표현을 많이 써 발언 내용을 밖으로 그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는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