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문가들은 증권주들의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일평균 거래대금 성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불확실한 요인이 여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일 코스피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일대비 6.64% 오른 4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교보증권도 5.36% 급등했으며 삼성증권(3.4%), 대우증권(3.0%), 메리츠종금증권(3.7%)도 3%대 강세로 마감했다.
키움증권(2.6%)과 한화투자증권(2.6%), 동양증권(2.2%), HMC투자증권(1.96%), 현대증권(1.87%), 우리투자증권(1.72%) 등도 1~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주들의 강세가 이어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랜기간 침체기를 겪었던 증권업계가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며 비용절감에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미래에 삼성증권 역시 구조조정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신한금융투자가 삼성증권에 대해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과 삼성자산운용 매각에 따른 잉여자본 활용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5만원에서 5만2000원으로 올린 것.
대우증권은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1분기 다수의 증권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대우·한투·삼성·키움·우리)의 올해 2분기 예상 순이익 합산이 1595억원으로 집계된 것.
다수 증권사가 흑자 전환을 이뤄낸 1분기 순이익 합산(1억575억원)과 비교하면 1.28%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작년 동기 순이익 합산(403억원)과 비교했을 땐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주들의 상승세가 대세적인 움직임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9년 새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이에 2분기 실적에 따른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주들이 박스권 상단을 높여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증권주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기엔 이른 시기”이라며“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수익원을 넓혀가는 대형 증권주,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