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43위… 9년 만에 41계단 ↑ 결실
현대기아자동차가 국제·스포츠 행사 등 다국적 행사에 차량을 지원하며 이미지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과거 ‘싸고 좋은 차’에서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갖춘 차’로 이미지가 상승하면서 브랜드 가치도 급상승 중이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에서 올해 발표한 2013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5년 발표 84위에서 41계단 상승한 순위로, 현대차는 9년 만에 글로벌 브랜드 순위 5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100대 브랜드 내에서 자동차 브랜드들의 평균 성장률이 12.4%인 것에 비해 현대차의 성장률은 20.5%로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순위 상승에는 ‘차량지원’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 2000년대 들어 품질 경영에 박차를 가한 현대기아차는 양질의 상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넓혀갔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낮았던 것. 이에 현대기아차는 차량지원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먼저 세계적인 리더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2004년 아셈(ASEM) 회의를 비롯해 2010년 한·중·미 통합체제 정상회담, 2010년 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등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자리에 일명 ‘회장님 차’로 불리는 에쿠스를 지원했다.
특히 에쿠스는 이명박 대통령 의전차량(리무진 개조차량), 박근혜 대통령 의전차량(스트레치드 리무진)으로도 애용됐다. 해외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 2006년 페루 대통령 취임식 의전차량, 2014년 칠레 대통령 이취임식 의전차량으로 활약하기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행사로 차량 지원을 넓혀가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등에 현대기아차의 차량을 지원하며 거의 모든 스포츠 행사에 차량을 지원했다.
또 2004년 부산국제 영화제, 2004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2005년 정부혁신세계포럼, 2012 여수엑스포,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등 지식인 행사에도 차량 지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다양한 행사에 차량을 지원하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 리딩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상승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차량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