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용 사장 거취 놓고 LGT vs. 정통부 '기싸움' 팽팽

입력 2006-07-18 17:43수정 2006-07-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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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 "정통부 결정에 적절히 대응 하겠다"

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 포기와 LG텔레콤 남 용 사장(사진) 퇴임 문제가 이동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LGT는 그동안 남용 사장의 퇴임을 막기 위해 ‘여론몰이’에 나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LGT의 동기식 IMT2000 포기는 정보통신부의 ‘정책실패’라는 여론까지 형성 하고 있을 정도로 LGT의 사장 구하기는 업계에 일파만파 퉁격을 주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19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의을 열어 심의 결과를 검토한 뒤 남 사장의 퇴임 문제에 대해 최종 결론 내릴 예정이다.

남사장은 사업허가가 취소된 법인의 대표는 자동 면직해야하는 전기통신사업법 6조 2항에 의거, 퇴임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정통부도 정공법만을 택할 상황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LGT의 동기식 IMT2000 사업포기를 정통부에게 돌리는 견해도 적지 않아 정통부도 남 사장 퇴임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통부는 외부의 시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통부가 남 사장의 퇴임을 눈감아 준다면 감사원 감사에서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는 LGT나 정통부가 남 사장의 퇴임을 막기 위한 어떠한 명분을 찾아내느냐에 달렸다.

현재 LGT와 업계 일각에서는 그 명분을 정통부의 정책실패에서 찾으려 하고 있지만 정통부는 '그건 안될 소리'라는 입장이다.

정통부는 어떠한 명분을 찾더라도 법적인 책임과 함께 정책실패에 대한 논란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통부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은 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통부가 법적인 책임을 면하기 위해 ‘남 사장은 버리고 LGT는 살린다’는 묘안을 짜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동기식 IMT2000 포기에 대한 책임은 남 사장의 퇴진으로 마무리하고, LGT에는 비용적인 부담을 줄여주면서 법적 책임과 업계의 비난 화살도 피해보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LGT는 “사장 퇴임 만큼은 안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내뱉으며 정통부에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한편 남 사장 퇴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LGT의 후임사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재 LG그룹에서 이동통신 부문을 경험한 CEO가 없다는 점에서 남 사장이 퇴임하거나 고문으로 물러날 경우 유선부문인 데이콤 박종응 사장이나 LG파워콤 이정식 사장이 후임사장으로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T 관계자는 “내일 정책심의위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며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사장에 대한 후임인사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통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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