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동 조폐공사 사장 “돌파구는 해외뿐…주민등록증·전자여권도 수출 가동”

입력 2014-06-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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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32년간 몸 담았던 공직을 떠나 지난 4월 공기업 최고경영인으로 변신한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그의 어깨가 무겁다. 5만원권 발행과 함께 전자결제 확산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 조폐공사의 주력사업인 화폐사업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위기 속에서 그가 찾은 답은 역시나 ‘수출’이다. 특히 그는 주민등록증과 전자여권의 수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 사장은 오는 23일 5만원권 발생 5주년을 앞두고 경북 경산 화폐본부에서 한국은행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열고 “조폐공사는 돈을 찍어 돈을 버는데 5만원권 발행과 전자결제 확대로 현금 사용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조폐공사의 경영환경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조폐공사가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에 비해 현재는 40~50%만이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화폐를 찍는 물량이 줄어 생긴 여력을 수출을 확대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1970년부터 세계 40여개국에 은행권, 주화, 행권용지, 특수잉크 등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여기에 주민등록증과 전자여권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는 “이란 등 중동국가들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증과 전자여권 등을 수출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행정체제도 함께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글로벌 톱5 종합보안 솔루션 기업’ 이라는 조폐공사의 백년지대계 하에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조폐공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4270억5600만원 중 수출은 10.3%(439억2700만원)에 불과하다. 정부가 주문한 물량이 약 60%로 대부분을 차지해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이다.

김 사장의 리더십에 1300여명의 조폐공사 직원이 거는 기대가 높다. 그가 취임한 후 최근 받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등급은 C에서 B로 뛰어 올랐다. 또 최근 대박난 김연아 기념주화 판매대행사가 ‘풍산화동양행’으로 그의 이름과 일치해 좋은 징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사장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연잇고 있다. 지난해에 딸을 위한 직장생활 지침서인 ‘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 생활 안내서’를 출간한 후 최근 대만 출판계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그가 공기업 CEO로서 한류를 일으킬 수 있을지에도 출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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