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으로 신주 예정발행가액 7429→5490원으로 감소
[주가하락으로 신주 예정발행가액 7429→5490원으로 감소]
한진중공업이 정정 이사회를 개최해 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추가로 인수단 3곳을 꾸려 실권주 인수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정정 이사회 개최에 따라 유상증자 금액은 당초 2448억원에서 1962억원으로 줄었다.
17일 한진중공업은 전날 정정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2448억6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정정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대표주관사로 대우증권을 선정하고, 추가 인수단으로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NH농협증권 등을 꾸렸다. 이들은 각각 40%, 28%, 16%, 16%의 비율로 실권주를 인수하게 된다.
지난 3일에 이어 전날 정정 이사회를 개최함에 따라 유상증자 금액도 변경됐다. 당초 한진중공업의 주당 예정발행가액은 7420원으로, 신주 3300만주(유통주식수의 47.65%)를 발행해 2448만60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간의 주가하락으로 정정 이사회에서 예정발행가액이 5490원으로 쪼그라들며 조달자금도 1960억2000만원으로 488억4000만원이 줄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 1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가 점쳐지고 있지만 작년에 이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따라 EPS(주당순이익) 희석 우려감이 커 향후 주가 하락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확정 발행가액 산정일(8월 1일)까지 주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한진중공업의 유상증자 금액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유상증자 결정 직전 1만원을 오갔던 한진중공업 주가는 16일 기준 8200원까지 내리며 19.21% 하락했다.
한진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134회 공모사채) 1500억원, NH농협증권으로부터 차입한 텀론(Term-Loan) 1017억5000만원 등 총 2517억5000만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금액 감소에 따라 부족한 자금은 회사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 투자와 글로벌 조선시황 침체로 적자가 지속되며 차입금이 급증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차입금은 3조5377조원, 같은기간 보유중인 현금성자산은 3315억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올해 11월에도 회사채 1500억원(137회 공모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내년 상반기중에도 32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3조원대에 달하는 부채로 지난 4월 재무개선약청 체결 대상으로 선정돼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부산 암남동 부지를 매각해 850억원을 조달했고 서울 용산 사옥과 부산 연구개발(R&D)센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격 차이 등으로 자산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