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 NHN 인터넷주 등 내수주 확률 ‘높아’
향후 코스닥시장이 질적인 발전 속에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건전한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코스닥시장을 이끌 대장주는 어떤 업종에 무슨 종목이 차지할까?
◆과거 대장주...'탈'코스닥 러시 = 1996년 코스닥 시장 출범 당시 시가총액 1위는 현대중공업 차지였다. 2년간 대장주 노릇을 하다가 1999년 8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겼다. 이후 2003년 중소기업은행도 유가증권시장으로, 국민카드는 국민은행에 흡수됐다.
벤처붐 세대던 99년과 2000년에는 새롬기술 다음 등이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을 이끌었고, 1인 1휴대폰 시대가 열리자 KTF, LG텔레콤 등 통신주들이 앞서 나갔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1위 자리를 꿰찼던 KTF도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갔고 SBS 엔씨소프트 등도 형님 시장으로 옮겨갔다.
◆대장주 현주소는 = 2003년 이후 인터넷 및 게임업체가 코스닥 시장을 장악했다. 2002년 10월 상장한 NHN은 이듬해 시가총액 3위에 오르더니 2005년 1위로 뛰어올랐다. 또 온라인 게임 영향으로 네오위즈 CJ인터넷 등도 시총 상위권에 올랐다.
여기에 주 5일제 확대 등으로 여행업체 1위인 하나투어와, 온라인 교육 활성화에 힘입어 2004년 12월에 상장한 메가스터디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총 상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끄는 대장주들이 당분간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윤학 코스닥발전위원회 회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인터넷 관련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종목들은 내수 관련주로 꾸준한 실적증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상당 기간 대장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마주가 줄어들며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나 2~3년 뒤에는 시총 상위 종목이 많이 바뀔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동 등으로 지금처럼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향후 패권은 누가 차지하나= 코스닥발전위원회는 지난 22일 테마주보다는 대형주 위주의 시장으로 변화하며 이익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을 냈다.
NHN 하나투어 홈쇼핑 메가스터디 등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특화된 종목이 있다는 강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무엇보다 코스닥 시장의 빠른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며 향후 코스닥 대장주들도 트렌드 변화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새로 시장에 진입한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등이 향후 대장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 단기간 내 급성장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도태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코스닥기업들의 이익추정이 어려운 가운데 아직까지 2~3년씩의 투자는 힘들다"라며 "앞으로 인터넷, 게임,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등은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학 연구원은 "IT버블이 꺼진 이후 내수주 중심의 주식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IT냐 비IT냐의 구분보다는 내수주와 수출주로 구분을 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지 못할 경우 대장주 자리를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